엄마는 요즘 자꾸 뭔가를 잊어버린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다가도, 손에 들고 있던 머그잔이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윤아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엄마가 자신도 잊어버릴까 봐. 윤아는 고민 끝에 엄마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한다.
“엄마, 우리 같이 기억을 되찾아볼까?”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더 오래 지속된다. 특히 치매는 감정을 동반한 기억부터 희미해지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기억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윤아는 엄마가 잊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숫자와 장소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기억법’으로 엄마와 함께 추억속을 여행하며, 잊혀져 가는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보기로 한다.
엄마와 함께 손을 맞잡고 떠나는 이 특별한 기억 여행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숫자와 장소를 연결하며, 우리가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더욱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이 과정에서, 엄마뿐만 아니라 윤아도 그동안 소중했던 순간들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도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감정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치매는 감정을 동반한 기억부터 희미해지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의 따뜻한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기억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았다.
부모님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고, 어릴 적 함께했던 순간들은 여전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때 조금만 더 함께했더라면, 조금만 더 많은 시간을 가졌더라면..."
이런 생각이 늘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
나는 이 아쉬움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지금 부모님이 곁에 계신다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두길 바란다.
하지만 추억을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정신이 맑고 건강해야 한다.
그렇기에 치매 예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간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느라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심지어 대화조차 충분히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느 날, 부모님이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기억을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후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일찍 부모님의 기억을 지킬 방법을 고민해보자"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내비게이션 기억법을 활용해 부모님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을 담았다. 숫자와 장소를 연결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이 방법이, 단순한 기억 훈련을 넘어 부모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억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사랑을 지키는 것이다.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어, 독자분들이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